장군이네 떡집 [진짜독후활동/초등추천도서/용기없고 소심한 아이에게 강추]

난 왜 이렇게 재수가 없을까?

학교라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아이들은
누구보다 설레고 두근거린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이 세상살이라
혹독한 시련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어떤 녀석은 잘 극복해 신나게 학교를 누비고,
어떤 녀석은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지내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쳤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지도 모른다.

잘 지내주겠거니 애써 믿으며 지내오던 내게
아이가 툭 내뱉은 말은 그래서 더 충격이었다.
재수가 없다니 이 무슨 소리인가.
온통 억울함으로 잔뜩 도배된 아이의 목소리에는 눈물이 묻어났다.
사실 듣고보니 큰일도 아니었다.

에이, 별일도 아니구만. 그럴수도 있지 뭘.

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는 놀란 눈으로 날 쳐다보다 엉엉울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지금에서야 하는 이야기지만 난 참 못난 엄마다.

자꾸 나에게만 억울한 일이 생기고
친구들은 나를 싫어하는 것 같고
가족들도 나의 맘을 몰라주고
세상에 나 혼자 똑 떨어진 것만 같아
자존감이 바닥을 치닫고 있는 아이.

오늘은 그런 꼬맹이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을 준비했다.

초딩들이 직접 고른 그 책, 인기도서 [만복이네 떡집] 2탄!
[장군이네 떡집]이다.


[장군이네 떡집]
김리리 님 / 글
이승현 님 /그림
비룡소 /출판사

장군이도 만복이만큼 성숙한 외모구먼

1탄 [만복이네 떡집]의 만복이가 오만 복을 타고 났다면
[장군이네 떡집]의 장군이는 복이 하나도 없는 아이다.

남은 복 열매가 하나도 없다는 이유로
삼신할머니에게 안이 텅 빈 복주머니를 받은 것이
그 이유인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무슨 그런 삼신할매가 다 있나. 헐이다.


그런 연유로 장군이의 삶은 늘 고달프다.
좋아하는 불고기도 동생에게 다 뺏기고
밤에는 무서워 불면증에, 극심한 변비까지
온통 장군이를 괴롭게 하는 일만 가득하다.

장군 컴온!

그러던 어느날, 장군이 역시 떡집을 발견하게 된다.
이 장면에서도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만복이는 떡집에 얼른 들어가보는데
장군이는 그마저도 주저한다.
결국 몇바퀴의 떡집과 장군이의 씨름이 끝나고서야
장군이는 떡집 안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너무하다 증말 이게 다 삼신할매 탓이다

만복이와 달리 진열된 떡도 딱 하나 밖에 없다.
정말 사람팔자 타고나는 것인가. 너무하다 너무해.

장군이는 우여곡절 끝에
기분이 솔솔 좋아지는 진달래 꽃떡 부터
심장이 콩콩 뛰는 콩떡 까지
자신의 삶을 바꿀 떡을 먹게 된다.

축하해 장군아 내가 더 기쁘구나

늘 열심히 공부했지만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던 시험도
이번엔 장군이의 편이었다.
화장실 사건으로 실추된 명예도 되찾게 된다.

아따 떡 비싸보이는 구만

많은 떡들 중 장군이의 삶에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된 떡은 '용떡'이 아닐까 싶다.
용기는 진정한 자존감에서 비롯되는 법이다.
장군이가 용기를 내는 장면들을 보며
장군이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정말 좋았다.

장군이 대인배

불고기를 가로채고 비웃던 동생도 감싸안는 형이라니.
사실 [장군이네 떡집]의 내용과 줄거리를 보면
장군이를 힘들게 하는 많은 외부인 중 가장 큰 문제는
단연 가족, 특히 부모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복이는 그렇게 나쁜 행동을 해도
한결같이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부모님이 있었지만
장군이는 그런 부모님이 없다.
뭔가 냉소적이고 아들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느낌.
이것도 복을 타고나지 못해서일까.

[장군이네 떡집]은
복을 타고나지 못해도 자신의 의지와 용기로
모든 것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있지만
씁쓸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건
장군이의 이런 변화가 부모에게도 영향을 미쳐
조금씩 변할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던 점이다.

앗 시즌3 스포인가!

우리 아이가 어쩌다 이리 개망나니가 되었나!
하시는 분들은 [만복이네 떡집]을,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소심하고 힘들어할까!
하시는 분들은 [장군이네 떡집]을 추천한다.


다음에는 [만복이네 떡집] 3탄 [소원떡집]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이 세상 모든 장군이들!
힘내라! 아줌마가 응원할게!
이 놈의 삼신할매, 아줌마가 혼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