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책이 안 나오나 했다.
이름부터 내용까지 맛있는 책.
[ 짜장 짬뽕 탕수육 ]
이 주의 '초딩이 직접 고른 그 책' 되시겠다.
장미반점의 귀여운 아들 종민이는
새학교 새선생님 새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고 두렵다.
누구가 한번쯤 격어 본 새학기의 낯선 향기.
종민이에겐 유독 고약하게 시작되고 만다.
전학을 온 터라 더욱 맘이 오그라드는 종민이다.
먼저 다가가기엔 아직 어린 3학년.
그냥 뭔가 서러운 표정이다.
그러다 결국 사달이 나고 만다.
쉬는 시간 화장실을 찾은 종민이는
덩치가 제법 큰 아이를 필두로 한 개구쟁이 무리를 만나게 된다.
왕! 거지! 왕! 거지!
정말 이게 무슨 유치한 장난인가 싶은데
아이들은 그게 아닌가보다.
놀리기도 놀림 당하기도 쉬운 초딩정글의 세계에서
종민이는 보기 좋게 희생양이 되고 만다.
이래도 저래도 거지 신세를 면치 못하자
종민이는 억울함과 분노,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래 나 거지다! 어쩔래!
이렇게 받아치거나
그냥 비웃음날리며 모른척해도 될텐데
나 역시도 저 나이 때는 저리 노심초사했겠지.
종민이에게 감정이입한 꼬맹이들의 미간이 씰룩댄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며
큰 덩치는 종민이를 연신 놀려댄다.
저런 아이가 꼭 하나씩 있다.
분명 천성이 나쁜 녀석은 아닐텐데
있는대로 베베 꼬여서 이죽거리는 녀석.
짜장소스를 그냥 확!!
흠흠.
먹여줘버릴라!!!!
늘 이야기하지만 삽화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도시락을 앞에 둔 종민이의 저 표정을 보라.
큰 덩치의 장난에도 슬퍼하거나 주눅들지 않고
완전 눈을 가자미처럼 뜨고 째려본다.
큰 덩치, 너 이제 장미반점은 다 갔다.
짜장 짬뽕 탕수육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이 마지막 화장실 장면 때문일 것이다.
큰 덩치와 한바탕 싸우거나
엉엉 울며 선생님께 하소연하지 않고
장미반점의 귀한 아들답게
메뉴공격이라는 참신함을 선사한다.
아 너무 귀엽다.
그리고 고민된다.
꼬맹이들도 독후활동을 할 때 심각하게 고민한다.
짜장? 짬뽕? 탕수육?
난......
난.....................
유산슬?!! 쿡쿡쿡
(참 어른이 덜 되도 한참 덜 되었다.. 그럼 칠리새우?)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하루하루를 잘 이겨낸다.
종민이 역시 그렇게 친구들과 새로운 무리가 되어
새로운 시작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아이들의 마음을
맛있고 재밌고 담백하게 그려낸 짜장 짬뽕 탕수육.
열심히 읽을수록 배가 고파지는 책이니
아이와 재밌게 읽은 후에
짜장 짬뽕 탕수육 호로록 한 번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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