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들이 무척 공감하는 도서를 소개하고자 한다. 만약 나쁜 어린이표의 주인공 또래 자녀를 기르고 있는 부모라면 읽는 내내 억울함을 느낄 책이다.
만약 이것이 내 아이 일이라면 어찌해야 할까 하는 그런 마음 때문에 결말이 궁금하고 빗나가지 않길 기도하게 된다.
이주의 초딩이 직접 고른 그 책,
[ 나쁜 어린이표 ]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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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선거에서 2표 차로 떨어진 건우의 푸념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쁜어린이표는 주인공 건우의 시점에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된다. 덕분에 저학년들이 건우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어 공감지수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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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는 평범한 초등학생이다.
친구와 놀기 좋아하고 선생님께 칭찬받고 싶은 평범한 어린 친구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찮게 나쁜어린이표를 받게 되면서 일상이 제대로 꼬이기 시작한다.
나쁜어린이표, 즉 경고의 의미를 지닌 '노란스티커'는 건우에게 공포 그 자체다. 나쁜 어린이표의 초반 중반부 내용은 대부분 건우의 노란스티커가 어떤 경로로 쌓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 읽는 내내 너무 편파적인 선생님의 모습에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이 동화는 철저한 1인칭주인공시점.
싸움이 나도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하는 법이니 주인공 건우 말만 듣고 속단하면 안된다고 마음을 다 잡아본다. 선생님께 무슨 큰 뜻이 있으시리라.
(아니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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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는 노란스티커를 받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함께 잘못을 해도 건우만 나쁜어린이표를 받는 일이 계속 된다. 나라고 학교가기 싫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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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는 평범한 초등학생이자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에 서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친구를 감싸는
약아빠지지 못한 꼬맹이다.
요령 것 숨기고 피해도 될 일을 그러지 못하고
잊어버리기는 또 어찌나 잘 잊어버리는지
생각이라는 건 꿀꺽 삼켜버린 듯한 아이.
울고 불고 화내고 닥달하고 어르고 달래도
하루를 못 가는 한숨이 절로 나는 녀석.
아, 내 아이인가. 하는 마음 드시는 분 많으실거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건우의 억울한 사연에 분노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는 부모의 입장이라 만감이 교차한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 건우가 뭘 그리 잘못한건데!!
라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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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도였던 나쁜 어린이표를 받는 아이들이 정해져있는 것 처럼, 칭찬을 받거나 대회를 나가는 등의 학급대표는 반장을 비롯한 몇몇 아이들로 정해져있다.
정말 이건 아니지 싶은데 반 아이들은 그걸 받아들인 눈치다. 심지어 스티커를 받은 걸로 계급을 나누듯 끼리끼리 어울린다.
건우는 나쁜어린이표의 부당함에
스스로 나쁜 선생님표를 만들어 스티커를 날린다.
건우 이 녀석, 똑똑해 참신해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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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과학경진대회라는 큰 이벤트가 발생한다.
건우는 용기를 내어 스스로 도전한다.
아이들의 비웃음과 선생님의 무뚝뚝함이 정말 소름끼치게 싫었다. 하지만 건우는 스스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로 결심한다.
그런 건우의 마음을 알아주는 건 바로 아빠.
그리고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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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노력에도
결국 또 노란 스티커를 받고만 건우.
선생님의 책상에서 일년은 족히 붙이고도 남을 노란 스티커를 발견하곤 두려움과 분노에 휩싸인다.
건우는 노란 스티커를 갈기갈기 찢어 변기에 흘려보내고 엉엉 운다.
선생님 이건 진짜 아니지 않습니까???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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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어린이표의 결말은 시점이 시점이니만큼 선생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했는지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덕분에 훨씬 담백하고 가슴 찡한 결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선생님도 결국 사람이고
실수를 할 수 있으며
그것이 아이를 미워해서가 아니었음을.
건우도 선생님도 그런 말은 서로 주고 받지 않았지만
선생님과 친해진 것 같다고 말하는 건우의 모습에서
아이들도 다 알고 느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개구쟁이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그런 개구쟁이 자녀를 둔 부모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나쁜어린이표는 내용도 주인공도
썩 귀여운 책이다. 한 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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