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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초등)

나쁜 어린이표 [초딩이 직접 고른 그 책 / 줄거리 독후활동 / 선생님도 선생님이 처음이다]

by 북쇼퍼 쥬토피아 2021. 5. 20.

오늘은 아이들이 무척 공감하는 도서를 소개하고자 한다. 만약 나쁜 어린이표의 주인공 또래 자녀를 기르고 있는 부모라면 읽는 내내 억울함을 느낄 책이다.
만약 이것이 내 아이 일이라면 어찌해야 할까 하는 그런 마음 때문에 결말이 궁금하고 빗나가지 않길 기도하게 된다.

이주의 초딩이 직접 고른 그 책,
[ 나쁜 어린이표 ] 다.

입이 댓발 튀어나온 건우


반장선거에서 2표 차로 떨어진 건우의 푸념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쁜어린이표는 주인공 건우의 시점에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된다. 덕분에 저학년들이 건우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어 공감지수도 높다.



건우는 평범한 초등학생이다.
친구와 놀기 좋아하고 선생님께 칭찬받고 싶은 평범한 어린 친구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찮게 나쁜어린이표를 받게 되면서 일상이 제대로 꼬이기 시작한다.

나쁜어린이표, 즉 경고의 의미를 지닌 '노란스티커'는 건우에게 공포 그 자체다. 나쁜 어린이표의 초반 중반부 내용은 대부분 건우의 노란스티커가 어떤 경로로 쌓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 읽는 내내 너무 편파적인 선생님의 모습에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이 동화는 철저한 1인칭주인공시점.
싸움이 나도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하는 법이니 주인공 건우 말만 듣고 속단하면 안된다고 마음을 다 잡아본다.  선생님께 무슨 큰 뜻이 있으시리라.
(아니면 어쩌지!!)


건우의 노란스티커 독보적이다


건우는 노란스티커를 받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함께 잘못을 해도 건우만 나쁜어린이표를 받는 일이 계속 된다. 나라고 학교가기 싫을 것 같다.


안돼 건우야 ㅜ


건우는 평범한 초등학생이자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에 서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친구를 감싸는
약아빠지지 못한 꼬맹이다.

요령 것 숨기고 피해도 될 일을 그러지 못하고
잊어버리기는 또 어찌나 잘 잊어버리는지
생각이라는 건 꿀꺽 삼켜버린 듯한 아이.
울고 불고 화내고 닥달하고 어르고 달래도
하루를 못 가는 한숨이 절로 나는 녀석.

아, 내 아이인가. 하는 마음 드시는 분 많으실거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건우의 억울한 사연에 분노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는 부모의 입장이라 만감이 교차한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 건우가 뭘 그리 잘못한건데!!
라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선생님도 받아보시죠 나쁜 선생님표


어떤 의도였던 나쁜 어린이표를 받는 아이들이 정해져있는 것 처럼, 칭찬을 받거나 대회를 나가는 등의 학급대표는 반장을 비롯한 몇몇 아이들로 정해져있다.
정말 이건 아니지 싶은데 반 아이들은 그걸 받아들인 눈치다. 심지어 스티커를 받은 걸로 계급을 나누듯 끼리끼리 어울린다.

건우는 나쁜어린이표의 부당함에
스스로 나쁜 선생님표를 만들어 스티커를 날린다.
건우 이 녀석, 똑똑해 참신해 칭찬해!


아빠의 구두를 닦는 착한 건우


그러던 중 과학경진대회라는 큰 이벤트가 발생한다.
건우는 용기를 내어 스스로 도전한다.
아이들의 비웃음과 선생님의 무뚝뚝함이 정말 소름끼치게 싫었다. 하지만 건우는 스스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로 결심한다.

그런 건우의 마음을 알아주는 건 바로 아빠.
그리고 엄마다.


노란스티커를 없애버린 건우


끊임없는 노력에도
결국 또 노란 스티커를 받고만 건우.

선생님의 책상에서 일년은 족히 붙이고도 남을 노란 스티커를 발견하곤 두려움과 분노에 휩싸인다.
건우는 노란 스티커를 갈기갈기 찢어 변기에 흘려보내고 엉엉 운다.
선생님 이건 진짜 아니지 않습니까??? ㅜ


선생님과 건우


나쁜 어린이표의 결말은 시점이 시점이니만큼 선생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했는지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덕분에 훨씬 담백하고 가슴 찡한 결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선생님도 결국 사람이고
실수를 할 수 있으며
그것이 아이를 미워해서가 아니었음을.

건우도 선생님도 그런 말은 서로 주고 받지 않았지만
선생님과 친해진 것 같다고 말하는 건우의 모습에서
아이들도 다 알고 느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개구쟁이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그런 개구쟁이 자녀를 둔 부모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나쁜어린이표는 내용도 주인공도
썩 귀여운 책이다. 한 번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