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이네 떡집 [초딩이 직접 고른 그 책/초등추천도서/나쁜 말만 골라 하는 아이에게 강추!]

엄마 사랑해~
아빠가 최고야~
아이 예뻐~

어쩜 이리 예쁜 말만 골라 할까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솜털같은 내 새끼였는데,
한해 한해가 다르더니 초등입학을 기점으로
거친 입의 소유자가 되기 시작했다.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워딩은 기본이고
늘 '나와 싸우자' 전투 모드 장착이라
세월이 야속하고 미디어가 미운 나날이다.

기본적으로 심성이 나쁜 아이들은 없다.
꼬맹이들도 첫 사회생활을 겪으며
나름의 생존 각축전을 벌이다 보니
약아지고 배배꼬이고 그리된 것 뿐이리라.

요런 우리 꼬맹이들을 위한 도서가 있다.
이 주의 초딩이 직접 고른 그 책,
[만복이네 떡집]이다.

만복이 분명 10살인데, 연륜이 느껴지는 외모, 기분 탓인가

만복이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의 귀한 아들이다.
하지만 집에서나 그 지위가 유지되지
학교에선 말썽쟁이, 욕쟁이, 깡패로 불린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풍선 속 만복이의 입담

오늘도 학교 출동하자마자
연타를 날려주는 우리의 만복이
만복이네 떡집의 초반 내용과 줄거리는
대부분 만복이의 만행들로 이루어져있다.

만복이의 입은 친구와 선생님을 가리지 않는다

결국 전학온 첫날인 친구를 울리고
반친구들을 화나게 한 만복이는
선생님께 불호령을 듣고 마는데
이 녀석의 낭창함은 끝이 없다. 아고고

생각보다 늘 삐뚤게 말하는 꼬맹이들이 있는데
(우리집에도 있다..)
참 이해하기 힘들고 혼내기는 더 힘들다.

만복쓰 ㅜ

하지만 문제는 다른데 있다.
바로 속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미안하고 고맙고 예쁜 속마음과는 달리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만한 말들만
나도 모르게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집에서 늘 사랑받는 만복이인데
만복이는 늘 사랑이 고픈 모습이다.
아이러니하다.

어쩌면 어른들이 주는 그 사랑이 만복이에겐
진정 자신이 원한 사랑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마냥 돌봄받는 아이가 아닌
자존감 높은 사람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만복이는 떡을 좋아하는구나 나였다면 고깃집이었을라나

터덜터덜 돌아오는 길,
만복이는 처음보는 떡집을 발견한다.
떡집이름을 보곤 혹한 만복이가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가게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궁금하면 읽어보잣♡ ㅎㅎㅎ

만복이 앞머리 볼매

어느 순간 만복이 머리 위 어지러운 말풍선 삽화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블링블링 아우라가 감돈다.

만복이는 한단계 한단계
퀘스트를 깨고 레벨을 올리며
만복이네 떡집의 떡을 획득한다.

결국 일명 만렙을 찍은 우리의 만복이!
욕쟁이 깡패의 오욕을 씻고 새어린이로 거듭난다.
여자친구까지 생긴 건 안비밀! 쿡쿡

시즌2 예고

맘이 배배꼬인 말들을 내뱉는 꼬맹이들에게 추천한다.
그런 꼬맹이를 자녀로 둔 부모님께도 추천한다.

난 개인적으로 쑥떡이 먹어보고 싶다.
여러분은 만복이네 떡집에서 어떤 떡을 고르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