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생긴 밀면집을 방문해보았다.
역시나 일반적인 점심시간을
살짝쿵 넘긴 시간에 방문한 덕분에 여유가 있었다.
아직 간판도 달지 못한 신상 밀면집
울산 양정동 [이가원조 가야밀면] 후기다.
이가원조 가야밀면
울산 북구 치전1길 4
손님이 많지 않은걸 확인한 후
재빠르게 무브무브
새로생긴 가게답게 키오스크가 우리를 반긴다.
내가 키오스크를 처음 만났던건 맥도날드에서였다.
어찌나 당황했는지 결국 직원이 와서 도와줬더랬다.
기계와는 친하지 않은 만큼
세월이 야속한 구닥다리가 되어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키오스크 따위 이미 경험이 많지 않은가.
나름 날렵하게 주문을 걸어본다.
엇!!!! 그런데 생각지 못한 복병이 생겼다.
메뉴를 다 고른 후 앉을 자리를 고르란다.
함께 방문한 지인들까지 모두 당황하고 말았다.
어디 앉을거냐, 저 자리가 화면 이 자리가 맞는거냐
잠깐의 허둥지둥 동안
키오스크는 메뉴선택을 캔슬하고 초기화해버렸다.
헐.. 멘붕..;;
자리를 먼저 선택하고
메뉴를 고르도록 순서를 바꾸거나
아니면 미리 자리를 선택해야한다는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건지도 모르지만)
안내가 있었다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선택하기 전
반드시 자리를 먼저 맘 속에 찜뽕하시라!
암튼 나와 지인들의 마음은
온통 밀면으로 쏠려있었기에
그깟 키오스크의 시험 따위!!!
재빨리 이겨버리고 자리에 착석했다.
오 셀프 코너 넘나리 좋다.
늠늠 맘에 든다. 깨끗하고 깔끔하다.
워낙에 칠칠맞은 일인이라
앞치마를 꼭 하고 밥을 먹는 편이다.
앞치마를 해야 앞쪽이라도 보호할 수 있다.
팔에 튀는 건 대체 왜..
오늘은 팔도 온통 걷어부치고 먹어보려한다.
카운터쪽에 저렇게 일회용 앞치마가 걸려있다.
사장님이 바빠보이셔서 슬그머니 가서 몇개 빼오는데
직원분과 눈이 딱 마주친다.
괜히 잘못한 기분 ㅎㅎㅎ
얼른 가져가시라고 손짓을 하신다.
사장님이 젊으신 분인것 같던데
아쥬 친절하시고 인상도 좋으셨다.
참 어린이의자도 있다.
아 맛있겠다!
나오면 바로 호로록 해주겠어!
하믄서 수다를 떨기 시작하자마자
빛의 속도로 나와주신 물밀면과 비빔밀면.
비쥬얼 좋고, 냄새도 향긋하다.
물비빔? 그런 비슷한 메뉴가 있던데
담에 그걸 한 번 시켜봐야겠다.
셀프바에서 떠온 단무지, 깍뚜기, 무절임.
곁들임찬으로 딱이다.
나는 김준현을 좋아하지만 김준현이 아니기에
감히 가위질을 하기로 했다.
대신 딱 한 번만 했다.
역시 먹방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나는 늘 물밀면이다.
이제 한입 호로록!
얼, 맛있다!!!!
덥고 배고픈 상태를 감안하더라도 정말 맛있다.
맵고 짜고 시고 그런
자극적인 맛이 아니어서 좋았다.
딱 밀면의 정석적인 맛이랄까.
난 개인적으로 넘나 입에 맞았다. 꺅!
지인이 시킨 비빔밀면.
지인도 연신 맛있다며 면치기를 했다.
지인은 조금만 더 매웠다면 훨씬 맛있었을 것 같다며
조금 아쉬움을 표했지만 싹싹 다 긁어먹은걸 보니
오늘 점심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아니라
지인이 옷 소매에 비빔소스로 그림을 그렸다.
아유 정말 칠칠맞기는.
하나도 안 튄 내가 오늘은 방정을 떨어본다.
그리고 밀면을 먹는데 만두를 빼놓을 수가 있는가.
어떤 집은 만두에서 고기 누린내가 나기도 하던데
그런 부분 전혀 없이 넘나 야들야들 맛있었다.
욕심내서 두 판 시킨 보람이 있다.
먹기 전 강제 떼샷.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
그게 가장 행복한 식사가 아닐까 싶다.
얼른 코로나가 끝나서
우리도 맘놓고 즐겁고
사장님은 더 즐거운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울산 맛집 양정동 맛집 이가원조 가야밀면
더운 여름 한 번 호로록 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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