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정자주전강동맛집] 라메르판지/진화하는 카페, 그 끝은 어디인가!

by 북쇼퍼 쥬토피아 2021. 6. 14.


언제부턴가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하더니
정말 놀랍기 그지 없는 모습의 카페들이 즐비해졌다.

그런데 이번에 방문한 카페는
정말이지 충격적이다.
물론 이 카페보다 더 큰 카페도 가봤지만
이렇게 통으로 커다란 카페라니.
사람은 많고 생각은 다양하고
간이 큰 사람은 정말 간 크기가 바다와 같나보다.


라메르 판지
울산 북구 판지1길 30
07:00~22:00



단독샷 욕심내본 지인 등장. 훗훗
보시다시피 무슨 거대한 신전 느낌이다.
특히 저 물가(?) 사진은 많이들 보셨을 거다.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영롱한데
실력이 부족해 프레임에 담지를 못한다.


라메르 판지는 오픈 시간이 빠른 편이다.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더니 사람이 없다.

구경이나 잠깐 하고
커피나 테이크 아웃 해야지 하고 방문했다가
커피 픽업까지 40분 이상 걸릴거라는 직원의 말에
깜짝 놀라 그냥 나왔던 적이 있다.

오늘은 일찍 온 덕분에 여유여유하다.
조금 있으면 이 큰 카페가 사람들로 가득찰테니
얼른 먹고 마시고 바닷가나 걸어야지.


나는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있으면 먹고 없어도 딱히 생각나거나 하진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이야기가 다르다.
빵이 늠나리 '나를 사먹어라'
포스를 띄고 냄새를 막막 풍긴다.
빵순이 지인은 이미 넘어갔다.


요 나무쟁반이랑 금색 집게를 들고 빵을 고르면 된다.
어차피 많이도 못 먹을거라 하나만 고르기로 했는데
지인은 영 아쉬운 표정이다.


밖에서 보면 요 자리가 정면으로 보인다.
층고도 높은데다 앞이 통창이라
개방감이 어마어마하다.

살포시 앉아보니 기분은 넘나리 좋은데
생각보다 불편해서 우리는 다른 자리를 찾아 떠났다.


아까 그 메인 자리를 죽 따라 걸어가면 계단이 나오고
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이런 장소가 나온다.

저 검은색 비즈발 같은 것이 정말 예쁜데
역시나 나의 실력 부족으로 양반김이 데롱데롱
달린 것 처럼 보여서 속상하다.


바다가 정면으로 보이는 구석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나란히 앉으니 괜히 친한 친구 느낌이 들어
오늘은 조금 친한 척 해보기로 한다.


우리가 주문한 음료와 빵이 드뎌 도착했다.

- 아메리카노 따신거
- 카페라떼 차운거
- 커피 크로아상


크로아상은 저 뾱뾱이를 꾹 짜주면
안에 들어있던 커피가 빵 속으로 스며드는데
참말로 맛있다.

아메리카노도 딱 내가 좋아하는 고소함이었고
아메리카노도 못 마시는 촌스런 지인 역시
라떼가 참 션하고 맛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뜨겁게 맞고 있다가
웅성거림에 뒤를 돌아보니 만석이다.
놀라서 이제 그만 나가기로 한다.


다 먹은 음료와 접시를 반납하고
손도 소독할겸 화장실에 잠시 들렀다.


얼,
진화하는 카페만큼 화장실의 진화도 예사롭지 않다.
지인과 계속 그리스 신전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화장실이 쐬기를 박아준다.

세면대가 무척 독특하다.
와와 신기하다 박수를 치다가
청소하려면 무지 힘들겠다 라고 생각하는
어쩔 수 없는 아줌마다.


이 정도 규모의 카페를 운영하려면
방문객이 당연히 많아야 하겠지만
이렇게 멋진 카페에서 여유롭게 있을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해본다.

바다에 다녀갈 예정이시라면
라메르 판지 한 번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