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앤서니브라운 책은 조금 무겁게 느껴진다
삽화도 귀욤귀욤 보단 뭐랄까.
분명 따뜻하고 섬세한데 날카롭고 예민하달까.
(뭐라는거니;)
그런 느낌의 삽화가 돋보이는 동화 [돼지책]
초딩이 직접 고른 그 책,
이번주 초딩 인기도서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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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무리 봐도
엄마의 진두지휘 아래 온가족이 읽어야 한다.
물론 평등과 배려, 고마움이 이미 물씬 풍기는 집이라면
예외겠지만 대부분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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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표지 내용이 인상적이다.
제목이 돼지책이어서 돼지 꿀꿀이들이 나오는 줄로만
알았는데 인간돼지가 나오는 호러물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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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독서 시키려고 집어들었다가
엄마가 읽고 또 읽고 하게 되는 돼지책
어쩌다 이런 내용의 도서까지 나오게 됐을까.
당연하게 생각하던 일이 이제 문제거리가 되었으니
다행이라 생각해야하나 참 씁쓸하다.
그런데 섬찟하게도
돼지책을 읽은 초딩들의 독후감은 보통 이렇다
'왜 제목이 돼지책이지?'
'무슨 내용이야 이게.'
간혹 감수성 예민한 꼬맹이들은 엄마가 불쌍하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위의 삽화를 봐도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 충격.
돼지로 변한건 엄마가 마녀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세계관 독특한 꼬맹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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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동화는 잔혹함을 교훈으로 무장하고 아이들을 마주한다.
그런 의미에서 돼지책은 나름 건전하고 양호하겠다.
일상에 지치고 가족들의 당연함에 슬픈
이세상 모든 엄마들을 위한 동화책
꼭 한 번 읽어보고 가족은 두 번 읽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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