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점을 먹고 온 것이 잘못이었다.
아예 아침을 먹든지 점심을 먹든지 했어야하는데
어중간한 시간에 밥을 먹어놓으니
결국 어중간한 오후에 미친듯이 배가 고파온다.
아침 두유
점심 밥
저녁 두유
6시이후 금식
이런 말도 안되는 사이클을 만들었으면
많이 먹지도 못할 오전 그 시간에
뭘 먹질 말았어야지!
오전의 나를 채근하고 쥐어짠다.
이렇게 그냥 참다간 100%의 확률로
퇴근하고 뭐든 입에 처넣는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렇다.
강아지 소리가 길기도 하다.
맘을 비우고 나니 더욱 식욕이 돋는다.
이왕 먹을 것 밥으로 정한다.
백반이나 정식들은 먹고나서 치울 일이 아득하다.
간편한 한솥 치킨마요를 픽한다.
김치찌개 세트가 있다. 고녀석으로 결정!
배달 예상시간은 30분이었는데
10분만에 도착했다. 대박 로켓배송.
헉뚜
배보다 배꼽이 크다.
결제할 때 봐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으마으마한 배달팁에 잠시 좌절한다.
더욱 맛나게 꼭꼭 씹어 먹어야겠다.
흥분해서 소스랑 김이랑 다 넣고나서야 정신을 차린
왕초보 블로거다.
뭐, 음층나게 배가 고픈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으니
진정성은 더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흠흠.
한솥에서 김치찌개는 처음 시켜봤다.
레토르트 팩으로 온 걸 보고 잠깐 문화충격받았다가
또다시 정신을 차리고 딸려온 그릇에 부워본다.
국물만 잔뜩일 줄 알고 구멍 작게 냈다가 혼났다.
세팅이 끝났다.
이제 살짝쿵 비벼서 김치찌개랑 호로록찹찹만
하면 여기가 곧 무릉이다.
대학 때 미친듯이 사먹었던 한솥인데
간만에 먹으니 정말 꿀맛이다.
김치찌개랑 같이 먹으니 느끼함을 잡아줘서
궁합이 아쥬 만족스럽다.
아,
현명하게 잘 대처했으.
오늘도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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