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들도 꼬맹이들인데
내가 넘나리 좋아하는 동화.
한국판 잔혹동화, 호랑이 수난기
할머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팥죽어벤져스
이 주의 초딩이 직접 고른 그 책
[팥죽할멈과 호랑이]다.
워낙 오래된 고전동화이기에
팥죽할멈과 호랑이 줄거리는 대략 알고 있을 것이다.
유명한 만큼 많은 버전의 동화책들이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백희나 님의 [팥죽 할멈과 호랑이]를 가장 좋아한다.
이 책이 가진 다양한 아이템들을
얼마나 다이나믹하게 표현해내느냐가 관건인데
요 책의 표지 속 할머니의 미소만 봐도
믿음이 절로 간다.
내용은 더 말해 무엇하리.
팥죽 할머니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라는
어록을 남긴 호랑이와 마주친다.
물론 여기 호랑이는 떡이 아니라 팥죽이지만
한식애호가인걸로 보아 두 호랑이는 친구지싶다.
지혜로운 할머니가 평소 베푼 선행의 힘으로
나쁜 호랑이를 물리친다는 이 책의 교훈을
무시하고 싶지는 않지만
솔직히 그냥 호랑이랑 딜만 하고
사람 많은 동네로 도망가도 되었을 건데
굳이 눈물로 팥죽을 쑤는 할머니가 이해가 안갔다.
할머니는 역시..
닉 퓨리 였어!!!!
우쨌든 할머니는 호랭이의 요구대로 팥죽을 만들며
은밀하게 어벤져스 군단을 소집하기 시작한다.
할머니가 저 많은 조직원들을 먹인걸 보면
끓인 팥죽양이 상당했나보다.
선견지명까지 있는 큰 손이 분명하다.
팥죽할멈과 호랭이의 삽화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삽화다.
할머니의 위용과 여유가 느껴진다.
백희나 작가님의 금손인증샷이랄까.
부럽다 대단하다는 발언조차 조심스러운 나는
똥손 중의 똥손이라 그저 감탄만 할 따름이다.
할머니의 저 휘날리는 옷자락,
예술이다.
할머니와 팥죽어벤져스는
호랑이를 만신창이로 만들어 쫓아낸 후
즐겁게 회동을 한다.
마지막에 저 팥죽, 호랑이로 만든거야?
갑자기 뭔소리여;;
아들아,
흠흠 물론 호랑이가 좀 많이 다치긴 했지만
죽은거 아냐?
아..아니 그러니까
죽진 않았어 좀 다쳐서 집에 갔어 걱정마
다른애들처럼
팥죽 좀 많이 줘서 그냥 보내주지
할머니 넘 하다며 투덜거리던 아들은
나의 말을 영 못 믿겠다는 눈초리다.
그래놓곤
똥구멍에 송곳 콱 찔리는 부분은
왜 계속 보면서 웃는건데!!
할머니도 섬찟하고 아들도 섬찟한(?) 하루다.
흣흣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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