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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기장끝집 솔직후기 / 전복죽

by 북쇼퍼 쥬토피아 2021. 5. 25.



일보러 기장 갔다가 핫플로 소문난 집이란 소리에
네비를 켜고 찾아가 본 기장끝집.
전복죽 맛집이란다.

숨은맛집이라기엔 넘나 유명


웨이팅걸릴까 싶어 후닥닥 들어가느라
간판도 입구도 사진 한장이 없다.
아무리 맛난 집이어도 사람이 많으면 패쓰다.
일찍 움직인 보람이 있었는지 먼저 온 손님은 다행히 한 팀 밖에 없었다.


들어가는 입구 / 포장해가는 손님이 많은갑다
압축포창된 전복죽 신기하다


전복죽이 얼마나 유명하면 저렇게 압축까지해서 팔까싶어 놀라웠다. 사장님이 음식솜씨만 좋으신게 아니라 창의력도 장사수완도 수준급이신듯하다.



세월이 느껴지는 가게 내부의 모습.
깨끗하고 깔끔하다.
그만큼 맛도 기대가 된다.
자리를 잡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손을 씻었다.

그런데 손을 씻고 돌아온 날 기다리는 건
다름아닌 '전'.
문제는 직접 구워먹어야하는 상태로 제공되었다는 점이다.  나는 이 시스템이 참 싫다. 가뜩이나 힘들고 밥하기 싫은데 밖에 나와서까지 요리를 해야하다니.
기다리는 동안의 재미라고 하기엔 내가 너무 늙었나보다. 갑자기 슬픔이 몰려온다.


뭐가 어쨌든 우짤 수 없으니 구워보자.

기름을 두르고
부침개거리를 준비하고
촤라락


맛은 일반적인 부추전 맛이다.
따뜻해서 나름 맛나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보자.


4인상차림이다.
해물류가 사이좋게 4개씩 제공되었다.
김치류는 엄청 곰삭아보이는데 막상 먹어보니 심하게 자극적이진 않았다. 소면은 물회? 같이 생긴 것에 넣고 비벼먹으면 된단다. 돼지수육도 생각보단 괜찮았다.


수육 밑에 숨어있던 오이를 꺼내서 함께 왕


솔직히 말하면 상차림의 비주얼에 비해 맛은 쏘쏘했다.
그리고 물론 전복죽이 메인이긴 하지만 해물류 등의 양이 좀 적다고 느껴졌다. 김치 등 밑반찬은 리필을 해서 전복죽과 곁들여 먹으면 되지만 그런 밑반찬을 빼고나면 음식의 가짓수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그리고 수육이 생각보다 먹을만했는데 광주리에 접시들을 억지로 넣다보니 수육접시가 한쪽으로 쏠려있다. 그래서 수육 양념 간장 역시 한쪽으로 쏠려 쏟아질까 좀 조마조마했다.




드디어 메인 전복죽의 등장.
양이 상당하다. 그래서 앞의 곁들임 찬의 양이 적었나 싶기도 했다. 4인이 먹고도 남을 충분한 양이다.
(전복준 1인분 17,000원/2인이상주문가능)

맛은 좋은 편.
건강하고 진하게 끓인 전복죽에 지인들 모두 흡족해했다. 하지만 최근 굉장히 내입맛에 맞는 전복죽을 만나보았던 탓인지 기장끝집 전복죽은 내게는 적당한 정도의 맛이었다. 난 역시 초딩 입맛.

참기름 맛이나 인위적인 맛이 없어
어르신들이 참 좋아하실 맛이다.
포장해갈까 잠시 고민도 했다.




열심히 먹어치운 흔적.
넘나리 배부르다.



먼저 왔던 한 팀이 포장을 하려고 용기를 요청했다.
우리도 남은 죽이 많아 포장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포장용기 500원이 추가되어 있었다. 아 용기값을 받는구나. 참고하시라.

정말 기장 끝에 있는 것만 같은 기장끝집에서
전복죽 따땃하게 먹고 돌아왔다.

얼른 사람들과 맘껏 부대끼고
한껏 바다를 즐길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