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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초등)

강아지똥 [진짜독후활동/초등추천도서/아이들이 좋아하는 똥시리즈 감동똥1]

by 북쇼퍼 쥬토피아 2021. 6. 9.


오늘 쇼핑하면 좋은 도서는
권정생님의 [강아지똥]이다.

강아지똥은
[초딩이 직접 고른 그 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똥 시리즈 중 대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유달리
똥, 오줌, 방귀 이런걸 좋아한다.
듣기만 해도 킥킥 대는 꼬맹이들.
그런 의미에서 강아지똥은 소재가 찰떡이다.

대놓고 표지에 똥 싸는 강아지 등장


그림체만큼이나 잔잔한 강아지똥 한 번 들여다보자.

똥누는 흰둥이의 얼굴이 심상찮다 변비인가


골목길 담 밑 구석에 돌이네 흰둥이가 다녀간 후
주인공 강아지똥이 등장한다.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강아지똥


탄생의 기쁨을 누릴 사이도 없이
강아지똥은 참새와 흙덩이에게 연타로 충격을 받는다.

넌 똥 중에서도 가장 더러운 개똥이야

와.. 흙덩이 정말..
평소 행실이나 성격에 조금 문제가 있지 않았나..
결국 강아지똥의 울음보를 터뜨리고 만다.

우리나라의 비속어나 낮잡아부르는 표현에
유달리 '개'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된다.
강아지들 입장에서는 정말 억울한 일이다.
가끔은 사람보다 나은 강아지들도 있는데 말이다.

사실은 아픈 과거가 있었던 흙덩이


강아지똥의 반응에 당황한 흙덩이는
연륜답게 이내 사과를 하고 자신의 아픈 과거썰을 풀며
강아지똥과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자신이 잘못해서 이런 벌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흙덩이
한편으론 이녀석도 순진하기 짝이 없다.
아까 잠시 성격 운운했던 점 사과한다.

자기 밭 흙 한덩이까지 알아보는 무시무시한 주인님


신세한탄을 하던 흙덩이 앞에
소달구지 아저씨가 나타나 흙덩이를 소환해간다.

자기 밭에 있던 흙임을 냉큼 알아보는 주인아저씨의
모습이 조금은 섬찟(?)하기도 하고, 그만큼 자신의
일에 애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반증이란
생각도 들어서 대단히 인상깊었던 장면이다.

나는 내가 방금 쓴 것도 까먹고 또 꺼내쓸 때도 있는데
반성해야겠다.

코너에 몰릴 땐 죽은 척


혼자 남은 강아지똥은 홀로 추운 겨울을 보낸다.
삽화 속 강아지똥은 다리가 있지만
걸을 수는 없는 몸이라 눈을 고스란히 맞으며
외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럼 그냥 덩어리로 그려주지
다리는 왜 그려서 사람을 울리냐 ㅜ

어머나 그러니? 정말 그러니?


강아지똥은 어느새 찾아온 봄날처럼
우연히 민들레를 만나게 된다.
민들레의 부탁을 들어주며
늘 부정하던 자신의 존재를 일깨우게 된다.

민들레를 꽉 끌어안은 강아지똥의 모습에서
그동안의 외로움이 느껴져 맘이 울컥한다.

노란 민들레 강아지똥 민들레


볼품없는 강아지똥
척박한 땅에서도 자라는 민들레의 만남
이 둘의 조합이 이루어낸 소중한 결실

아이들은 강아지똥이 민들레꽃이 되었다며
참 예쁘다. 멋지다 라는 말로
독후활동을 적어내린다.

그래 맞다. 뭔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길바닥에 뒹구는 흙덩이 하나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물건이 될 수 있고
찌꺼기로만 똘똥 뭉친 똥 한덩이도
누군가에겐 온 몸으로 껴안아줄 의미가 있는
물건일 수 있다.

강아지똥의 줄거리는
이런 메시지를 잔잔하고 위트있게 던져준다.

한창 귀여웠던 아들의 어린시절
산책을 나갔다가 개똥을 보면
'지지 지지' 하며 물러서던 녀석이
[강아지똥]을 읽고
'안녕 강아지똥!' 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런게 바로 책의 힘이 아닐까.
강ㅇ
이제는 강아지똥을 만날 산책시간조차
가지기 힘든 아들과 내가 되어서
조금은 더 생각이 많아지게 되는 날이다.